반도체 업체들은 미국의 데이터 수요에 부분적으로 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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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사는 민감한 정보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9월 요청한 반도체 공급망 주요 내부 자료 제출 시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런 전례 없는 요구에 실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민감한 정보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발간된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은 이 정보가 고객과의 비공개 합의를 위반하지 않는 한 월요일까지 미 상무부에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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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백악관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정상회담 이후, 그 부서는 전 세계 반도체제조업체들에게 주요 고객 목록, 판매 점유율, 재고 및 수율에 대한 정보를 포함한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요청했다.

반도체 수급 측정보다는 영업비밀을 적발하는 방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국내 기업과 워싱턴의 막판 중재를 시도해온 우리 정부는 칩메이커들이 기밀 유출 우려의 대상이 될 수준의 자료를 미국에 제공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최우석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산업국장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존중하고 있어 무역비밀보호법 등 국내법 위반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계약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정보는 대부분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요청의 명분인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 목표에 공감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은 우려를 나타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한국] 정부가 이런 자료를 요청한 적이 없어 기업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 업체들은 반도체공급 안정화를 위해 협력해야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절차의 등장은 우려를 부채질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전자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정보요청에 대해)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업체들의 눈에 가장 민감한 데이터는 주요 고객사 리스트와 생산량이다.

투자자들은 종종 삼성과 SK의 수많은 고객들에 대해 논의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대형 거래 파트너를 제외하고는 각각의 고객에 대한 제품 공급 데이터가 기밀로 남아 있는 가운데 그들의 주요 고객이 누구인지 결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반도체 재고는 외부에서 정확히 추정하기 어려워 기업이 구매자와 가격협상을 할 수 있다.

대만 반도체제조(TSMC)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대만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러나 외신은 TSMC가 수요에 대한 저항을 뒤집고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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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과잉 요구’가 구체적으로 자신들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보고 이에 동의했다는 시각도 있다.